2010. 12. 15. 10:03
먹는게 남는거/레시피 그런거 없엉
※ 주의 - 디카를 인천에 놓고 와서 극악 화질의 폰카사진임... 눈이 아플지도 ㅡ,.ㅡ
어느 날 은밀히 도착한 수상한 물건
친절한 건액씨의 강화도산 천연 도토리가루~
.... 코로 흡입했다가 숨질까봐 입으로 흡수하기로 결정;;
1. 도토리묵 만들기
일단 가루는 안전한 통에 옮기고, 작은 컵에 도토리 가루를 채웁니다.
냄비에 넣고 같은 컵으로 물 다섯 컵 붓고 잘 저어주세요.
중불로 슬슬 끓이면서 계속 저어주면 초코렛색이 됩니다.
약불로 잠시 더 저어주고 불 끈 담에 잠시 뜸들이면 -끗-
굳힐 통에다가 독독 긁어서 담아넣고 식혀요.
저 정도 작은 통은 냉장고에서 두세시간이면 굳슴돠 ㅎ
....찬물 받아서 거기 띄워놓으면 빨리 굳긴하지만 엎어지면 낭패기땜에
인내심을 가지고 시간을 가지고 굳힙시다~
탱탱하니 잘 됐네요 ㅎㅎ
2. 도토리수제비 만들기
냄비에 멸치 퐉퐉 남은 허드레 야채 쪼가리 퐉퐉(...이래봤자 양파밖에 없어서 ㅡ,.ㅡ)
...생각해보니 다시마가 있어서 급 추가하고 다시 봐글봐글 끓여서 육수를 만듭니다.
도토리가루를 물에 녹인 담에 밀가루를 도토리물에 반죽반죽~
비율 그릉거 모름, 전 도토리 : 밀가루 1:2 정도 한거 같지만서도 ㅡ _-^
한 십분 치댄담에 랩 씌워서 냉장고에서 숙성...
3 . 도토리전병
각종 야채를 채 썰어서 볶고....
계란 지단부쳐놓고... 맛살 쭉쭉 찢어놓고....
에히, 멀라, 요리하면서 폰카찍기 구찮아서 사진 엄떠요 ㅡ,.ㅡ;
역시나 도토리가루 물에 개서 밀가루에 넣고 걸쭉하게 전병 반죽...
중약불에 달궈진 팬에 한 국자씩 넣고 슥슥 둥글려주면 똥그랗게 됩니당.
-끗-
...은 아니고 =_=;;
전병까지 준비하고나면 대충 상을 차립니다.
그리고 아까의 다시마 멸치육수에 건더기 건져 내고 숭숭 썰은 호박 넣고 다시 끓이다가 도토리 반죽 뜯어서 휙휙~
익어서 떠오르면 대파 송송 썰어넣고 건더기는 먼저 건져서 그릇에 담고
남은 육수에 계란 휙 풀어넣고 불 끄고 한번 저어주세요.
그릇에 남은 국물 마저 붓고 김가루 살포시 뿌려놓으면 저녁 상 완성~~!!
...이렇게 되었습니다 ㅎ
주황색은 당근, 초록색 호박, 허연건 양파, 검은건 목이버섯, 그옆에 그 옆에 맛살,
그 옆에 계란 노른자 지단, 그 옆에 계란 흰자지단, 그 옆에 지네딘 지단...응? 그건 빼고... ㅡ _-;;
참 양념장은 양파 둥둥 썰어넣고 마늘 듬뿍 넣고 만든 초간장이예요,
미리 만들어두면 양파에 적당히 간장이 배서 맛이뜸 ㅎㅎ
요래요래 한 쌈 드시라능~~
수제비는 반죽이 찰져서 워낙 탄성이 좋은 바람에 얇게 뜯어 넣었는데도 오그라들어서
생각보다 두꺼워져뜸 ㅡ,.ㅡ
그래도 맛이떠요 하악하악~ +ㅂ+)b
맛난거 먹어서 햄볶긔~~
저거 다 만드는 데 도토리가루 두컵밖에 안 들어간거긔~
도토리가루 아직 많이많이 남았긔~~
아히 좋아~♡
--- 뽀나스
도토리묵은 어디갔냐?!! 하시는 분들을 위해...
아침에 묵무침 해서 도시락으로 싸왔긔~~ ㅎㅎㅎ
남은 가루는 본가에 가지고 가서 엄마아빠랑 같이 해 먹을거긔~
나 효도하게 생겼긔~
건액이횽한테 뭘로 복수해줄지 고민이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