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름낼름 포카리 먹기!
인절미 아플 때 전해질 부족으로 탈수될까봐 주사기로 먹이던 포카리가 남았길래
쪼끔 담아서 떡이한테 주니까 어찌나 낼름거리며 잘 먹던지...
인절미녀석은 입이 짧아서 거들떠도 안 보던데 ㅠ_ㅡ
그녀석은 희한하게도 식염수를 더 좋아했지...;;
낼름낼름 포카리 먹기!
설사할까봐 조금 꾸득하게 말려 준 당근
야야... 누가 보면 내가 너 굶긴줄 알겠다.. -_-;;
당근 큰 거 한 조각을 거진 다 파먹고서야 멈춘 떡이의 식탐...;;
꼬물거리며 놀다가도 내가 부르면 얼굴 내밀고 달려와서 손가락에 매달리던 너를 핸들링하면서
말캉말캉한 너를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움찔거리던 네 콧수염을 보는게 재미있었다.
손가락만 갖다대도 해씨 달라고 직립보행하던 것도,
손가락에 힘주고 있으면 기어이 두손 두발로 있는 힘껏 내 손에서 해씨를 빼내던 모습도,
줄듯말듯 하면 삐져서 해씨에 관심없는 척 하던 모습도,
이동 케이지안에만 들어가면 꺼내달라고 갉갉거리던 석호절미의 모습도,
가끔 배를 뒤집고 자던 너의 축 늘어진 삼겹살 세로 복근도,
빛의 속도로 쳇바퀴를 굴리는 모습도,
이너하우스를 창문으로 넘어들어가는 모습도,
쳇바퀴에서 몸단장하다가 굴러떨어지는 모습도,
찹쌀떡과 서로 사이좋게 털 골라주던 모습도,
이너하우스에서 찹쌀떡과 꼬물꼬물 같이 포개져서 자는 모습도,
하품하다 보이는 노랗고 긴 귀여운 두 이빨도
이제 다시 볼 수 없겠지.
너희 둘을 한 손에 올리면 제법 묵직하던 내 손바닥의 느낌도
네가 간 만큼 허전해지겠지.
앓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니...
약이며 주사는 또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니...
무지개 다리 건너 멀리멀리 갔으니
이제 편히 쉬렴....
혼자 남은 찹쌀떡은 네 몫까지 더 사랑해줄테니 마음놓고 가렴...
널 만나서 행복했단다...
인절미 : 2007.3.19~2007.12.19
정확히 나와 함께 9개월을 보냈구나...
그동안 인절미를 이뻐해주신 디씨 동기갤 여러분 고맙습니다...
인절미씨의 병환...
오른쪽은 그나마 괜찮은데 왼쪽이 큰일...
그래서 요즘 인절미가 달고 사는 약들;;
눈은 소독약 떡칠해가지고 먹는건 잘 받아먹는데 힘이 없어서 해씨 까는 속도가 느려...
상처가 더 번지지는 않아서 다행인듯... 붓기도 좀 가라앉았고...살빠진거봐... ㅠ_ㅡ
"진짜 애지중지 하는구나~"
..그럼요, 제 손으로 보낸 실험동물이 벌써 몇마린데요...
그만큼 얘들한데 최선을 다할려구요...
- 관련글 : 디씨 기타동물 갤러리
찹쌀떡과 찹쌀떡
서로에게 별 관심 없음 -_-;
와병중이신 인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