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19. 21:04
Life is Egg/충성클럽
꼬물거리며 놀다가도 내가 부르면 얼굴 내밀고 달려와서 손가락에 매달리던 너를 핸들링하면서
말캉말캉한 너를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움찔거리던 네 콧수염을 보는게 재미있었다.
손가락만 갖다대도 해씨 달라고 직립보행하던 것도,
손가락에 힘주고 있으면 기어이 두손 두발로 있는 힘껏 내 손에서 해씨를 빼내던 모습도,
줄듯말듯 하면 삐져서 해씨에 관심없는 척 하던 모습도,
이동 케이지안에만 들어가면 꺼내달라고 갉갉거리던 석호절미의 모습도,
가끔 배를 뒤집고 자던 너의 축 늘어진 삼겹살 세로 복근도,
빛의 속도로 쳇바퀴를 굴리는 모습도,
이너하우스를 창문으로 넘어들어가는 모습도,
쳇바퀴에서 몸단장하다가 굴러떨어지는 모습도,
찹쌀떡과 서로 사이좋게 털 골라주던 모습도,
이너하우스에서 찹쌀떡과 꼬물꼬물 같이 포개져서 자는 모습도,
하품하다 보이는 노랗고 긴 귀여운 두 이빨도
이제 다시 볼 수 없겠지.
너희 둘을 한 손에 올리면 제법 묵직하던 내 손바닥의 느낌도
네가 간 만큼 허전해지겠지.
앓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니...
약이며 주사는 또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니...
무지개 다리 건너 멀리멀리 갔으니
이제 편히 쉬렴....
혼자 남은 찹쌀떡은 네 몫까지 더 사랑해줄테니 마음놓고 가렴...
널 만나서 행복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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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절미 : 2007.3.19~2007.12.19
정확히 나와 함께 9개월을 보냈구나...
그동안 인절미를 이뻐해주신 디씨 동기갤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