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식구들이 제각기 바빠서 화려하게 피운 꽃을 아무도 봐 주지 않아도
서운타 한마디 하지 않고 그저 제 자리에서 피고지고 또 피곤하네요.
냉이...
말냉이인지 황새냉이인지, 그냥 전부 다 냉이라고 부릅니다.
공작단풍도 콩알만하게 피었구요...
단풍들 꽃피는 시기라 청단풍에도 꽃들이 달렸어요.
가을되면 빨갛게 물드는 녀석들이 요즘에는 아주 싱그러운 연녹색입니다 ^^
새순이 꽃처럼 피어나는 계절
감나무도 잎파리를 내밀기 시작하구요...
광대나물??
즈이 동네선 그냥 꿀풀이라고 합니다, 보라색 꽃을 똑 따서 쪽~ 빨면 달큰하지요 ㅎ
포도나무 잎파리도 솜털 가득...
새 순따는 시기가 온 벙구나무 입니다.
즈이 동네선 걍 벙구나무라고 하지만, 이녀석은 이름도 많아서 엄나무, 음나무, 개두릅이라고도 불리더라구요.
어제는 새순을 따서 부침개를 해 먹었네요 ^^;
마당끝 동백나무아래엔 할미꽃 화단이 있습니다.
백두옹의 술은 꼭 먼지털이개같아요 ^^;
한때 마당 울타리가 전부 은행나무라서 담장같았는데,
집안에서 보면 아늑하고 좋긴 하지만 시야를 너무 가리니 전부 옮겨 심어서 이제 마당엔 몇 개 없어요.
생긴건 활엽수지만 학문적으로 침엽수로 분류되는 특이한 녀석.
길가에 접한 바깥마당에 있는 애들이예요.
꽃마리처럼 널찍하게 퍼진게 아니라 그냥 저렇게만 한 무더기씩 몇 군데 있는데 소박하니 예쁘더라구요.
이름이 뭘까요?
꼬투리 열매가 열리고 익는걸 봐선 콩과 식물인거 같은데, 완두콩과 비슷한 꽃이 달려요.
흔히 보는 건데 여태 이름을 궁금해하지도 않았네요...;;
안마당엔 잔디를 심었어요.
어릴때 88서울올림픽 주경기장에 뿌릴 잔디씨 모으기 하던 생각이 나네요.
잔디 많은 무덤가에 언니오빠 동네친구들이랑 몰려가
양은 도시락에 대고 훑어서 잔디씨가 도시락안에 모이면 그걸 편지봉투에 담아서 학교에 냈지요.
모여서 핀 게 아니라 잔디 사이에 딱 한송이가 저렇게 피어있네요.
숨어있는 작은 꽃들 찾아서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고개는 좀 아프지만 ㅋ
어디선가 날라온 보리 한 알도 싹을 틔워서 이만큼 자랐어요.
마당에 근처에 군데군데 자랐는데 좀 뒀다가 수확해야겠네요 ^^;
간이차고 옆에 핀 작은 꽃...
꽃마리랑은 또 다른것 같은데 비슷하지만 다른 애들이 많아서 이름을 불러 줄 수가 없네요;;
곧 이 계절도 지나갈테니 볼 수 있을 때 많이 봐둬야겠어요.
마당투어는 계속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