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3. 02:00
바람이 불어오는 곳/산 넘고 물 건너
...저는 이제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라는 노래의 참맛을 알아가는 나이가 됐습니다.
딱 10년 전, 그러니까 1998년에 처음으로 부산땅을 밟았습니다.
놀러 간 것도 아니고 출장을 간 것도 아닌,
젊은 혈기 가득차서 '반도 구석구석에 통일의 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발족된 '통일선봉대'의 일원으로
서울에서 출발해 광주와 대구를 거쳐 부산에 도착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데모하러 다녔다는 얘깁니다 ㅋㅋ
그 이후에 2006년도에도 다시 한번 부산을 갈 기회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부산에서 열리는 APEC반대시위하고 왔습니다 ㅡ _-;
암튼 뭐... 저 위에 얘기는 하나도 안 중요하고...
결론은 서울에서 살 때는 이렇게 특별한 일을 제외하곤
'부산까지 놀러간다'라는 건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엄청난 거리였다는 겁니다.
게다가 집은 또 서해라서...
반도를 횡단해서 동해까지 가 보는 모험은 해봤지만
남동해인 부산은... ㄷㄷㄷ
하!지!만!!!
이제 그렇지 않아요~~
저는 이제 서울과 부산의 중간인 영동에서 살고 있거든요~ ㅋㅎㅎㅎ
암튼 각설하고,
그런저런 이유로 부산 입성 10주년을 자축하며 이번에는 그동안 고생한 (뭘?) 스스로에게
서른살을 맞은 기념으로 작은 여행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역시나 혼자 떠났습니다, 훌쩍~~
ㅎㅎ
자, 어떻게 다녀왔는지 지금부터 같이 떠나볼까요~~?
아직도 뜨거운 김이 폴폴 나네요 ^^
중간중간 정차할때마다 안내방송때문에 두배로 잠을 설쳐가며 4시간여만에 도착한 이 곳!!
겨울바다를 보러 온 사람들이 꽤 많아요~
왼쪽의 손톱만한 섬이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에 등장하는, 꽃피는~ '동백섬'이고
동백섬 오른쪽으로 펼쳐진 해변이 해운대 해수욕장입니다.
바깥에서 본 해운대 역사의 전체모습입니다.
날이 많이 무진장 추웠기때문에...
이제 택시를 타고 바로 해운대 해변쪽으로 들어갔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더군요 ㅡ _-;
하지만.... 날이 '무진장엄청많이진짜매우ㄷㄷㄷ하게' 추워서 그냥 기본요금 내고 택시...;;
(기사님들도 먹고 사셔야합니다 ;ㅂ;)
해변에 도착하니 날은 아직 깜깜하고 바람은 엄청 불고 춥고
게다가 저녁도 제대로 못 먹은 뱃속의 그지새끼가 밥달라고 아우성이라...
일단 뭔가 좀 먹기위해서 럭셔리 된장연인들의 데이트 필수코스,
혼자 가도 눈치 안 보고 얼마든지 여유있게 주문할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
'Heaven of Korean Laver Rolls'로 향했습니다.
'Water Swallow Stew'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니...
부산김치는 참 빤딱빤딱하기도합니다~
잠시 기다리니 main dish인 'Water Swallow Stew'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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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한입샷 나갑니다~
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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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제비는 다 그런지... 암튼 여기꺼는 고추를 썰어넣어 넣어서 맵더라구요;;
다시 제대로 된 한입샷~
이렇게 해서 진한 MSG와 고향의 맛 다시다가 제대로 우러난
뜨거운 명품 진국 수제비로 허한 배를 채우니 날이 밝아올랑말랑~
해뜰때가 가까웠단 얘기죠~~
이제 일출보러 바다로 나갑니다~ 고고싱~~
-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