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4. 11:50
먹는게 남는거/레시피 그런거 없엉
하루유숙하신 손님께 아침식사를 대접해야하니
오밤중부터 담날 아침식사 준비를 합니다...
조카님 어머님의 생신이었던지라 미역국 끓여드리려 했으나
조카님께서 시험봐야하는 수험생인 관계로 미역국이 살짝 거시기하니 닭개장으로 결정.
....초딩 1학년 꼬꼬마 영어수학 경시대회인데도 시험은 시험인지라 왠지 미역국은 징크스가... ㅡ _-;
어쨌든 냉동실에 곱게 봉인되어 있던 닭 한마리를 봉인해제시킵니다...
...황금닭!!
비쌉니다!!
....하지만 사실 알뜰한 자취생은 언제나 반값에 사올 뿐... ㅋ
잘 씻어서...
여기 꽁다리 부분은 떼 주세요, 기름만 많고... 이 뭐...ㅡ _-;
머 그래도 여전히 누런 피하지방이 많이 보이지만 더 제거할라믄 하고...
일단 이정도믄 됐심...
그냥 마늘만 한 줌 넣고 고아줍니다, 푸욱~
닭익는 동안에 달걀찜.
재료는 호박과...
경남 산청 간디숲속생태마을에서 생산하는 이근좌 박사님네 농장의 유정란.
.....간접광고 아닙니다, 직접광고입니다... ㅋㅋ
좋은 계란 많이 사 드세요 ^^;
어쨌든...
광고가 끝났으니 본방...
호박은 채썰어서 볶아주세요.
기름은 넣지 말고 자체 수분으로만 익혀주는겁니다.
간장으로 간 하시고....
너무 짜도 안 되고 싱거워도 안되니 적당히 간간하게...
호박 하나에 계란 네개~다섯개 비율이면 적당...
잘 풀은 계란물을 볶은 호박 위에 부어주시구요...
바닥부터 익으니까 익어서 눌어붙기 전에 휘휘 저어서 호박과 계란을 잘 섞이게 해 주세요.
뚜껑덮고 약불로 가열해서 속까지 푹 익혀주세요.
호박의 단맛이 우러나야하기때문에 이건 금방 만들었을때 보다 좀 식어야 더 맛있습니다.
여름에 집에서 금방 딴 조선애호박 썰어넣고 닭집에서 꺼내온 달걀 몇 개 깨 넣어서 해먹으면
오나전 맛있는 애어른 반찬이 됩니다 ㅎㅎ
...아 뭐 제가 어릴때 상에 호박계란찜 올려져있으면 이거하고만 밥 먹어서 그런 건 아니고... ㅡ _-;;
...닭이 다 익었군뇨~
닭개장과 달걀찜...
오늘은 모자지간에 수난을 당하는 날... ;ㅅ; <---- 네, 악어의 눈물입니다 ㅡ _-;;
일단 해체.
뜨거울 때 헤체해야 잘 됩니다;
냉동해뒀다가 썼더니 뼈가 까매졌군뇨 =_=;
고기에 양념을 해 둡니다.
다진마늘, 고춧가루, 그리고 집에서 담은 조선간장.
뭐 사실 이대로만 집어먹어도 밥반찬이나 술안주로 훈늉합니다 ^^;
하지만 국 끓일거니까 부추와 깻잎.
육수에 양념한 고기를 넣고 다시 한번 펄펄 끓이다가
깻잎과 부추를 넣어주는 겁니다.
부추+깻잎의 조화는 보통 멍멍이 영양탕에 많이 쓰이는 조합이지만
멍멍이 안 드시는 분들한텐 닭고기에 해도 훈늉합니다 ㅎ
그리고 스피드 어묵볶음.
...이건 순전히 유통기한 하루 남은 어묵을 680원에 사왔기때문에 만드는 반찬 ㅡ _-;
야채 볶고...
어묵 넣고 굴소스 넣고 볶으면 -끗-
마무리는 검은깨
접시에 담았을뿐인데 고급스러워졌다!!!
김을 선물받았었어요.
얼마나 고급이길래 뭔 김이 깡통에 들어있는지... 이거 부담스러워서 먹겠나... ㅡ _-;
그래도 꼬마손님들을 위해 이것도 봉인해제.
근데 그냥 김임...;
아 실망이야, 깡통김이 그냥 김이라니~~
어쨌든 비싼 깡통 김
국 퍼서
수험생 -_-; 을 위해서 등푸른 생선 꽁치도 한마리 구워서 상차림...
-끗-
....아 부모님 귀에
'밥 잘 차려먹고 따뜻하게 잘 살더라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소리 들어가게 할려고 무리했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