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2. 02:15
Life is Egg/클로로필
한 일주일만에 본가에 또 내려왔더니
그 새 마당의 모습도 변화가 좀 있네요.
흰 꽃이 예쁜던 딸기가 어느새 붉은 열매를 달았어요.
딱히 따먹으려고 심은게 아닌 노지딸기라 흙 위에서 자라느라 달팽이들 습격에 만신창이...;;
하나 따 오긴 했는데 연휴라고 놀러온 사촌동생한테 줬더니 낼름 먹어보곤 인상이 요롷게..... >_<
시다더군뇨 ㅋㅎㅎㅎ
노랗게 송화가루를 뒤집어 쓴...패랭이...? ㅡ _-^
백두옹은 정말로 호호백발 할머니가 되었어요...
이제 레알 먼지털이개.... ㅡ _-;;
꿀벌 한 마리가 매달리자마자 가지가 축 늘어지는....
.....주름잎인가...했더니 크기만 다르고 비슷한 애들이 한꺼번에 자라서
이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이거랑....
이것도.... 색깔가 크기는 다른데 비슷해보여요 >_<
나의 시력 못난 시력 ;ㅅ;
아직도 엉겅퀴만 보면
군대시절 사진병이던 아빠가 촬영해서 낡은 사진첩안에 고이 보관해 놓은
흑백 엉겅퀴사진이 생각납니다
아침에 피었던 개양귀비는
오후가 되니 벌써 꽃잎이 다 떨어져버렸어요
그래도 내일 아침엔 이 녀석이 필 것 같아요 ^^
방금 떨어진 꽃잎 하나 주워서.....
꽃이 진 자리에 생긴 나무 木 자가 선명하네요
...그럼 이건 백설표...?? ㅡ _-;;
배꽃이 진 자리엔 꼬마배가 자라기 시작하고...
아래로 매달렸던 단풍꽃이 지고 나니 위로 솟은 단풍씨앗이 생겼습니다
그 와중에 발견한 너는 누구냐...?? ㅡ _-;;
좀 더 더워지면 단풍나무 그늘아래서 책 읽어도 좋을것 같아요 ^^
앞마당에 울긋불긋하던 꽃들도 서서히 초록 잎에 자리를 물려주고 있습니다.
곧 앵두가 익겠지요
봉오리에 잔뜩 물이 오른 채 며칠 내로 피어날 것 같은 녀석이 있는 반면....
이미 꽃이 지고 복숭아가 자라고 있거나...
화려한 꽃을 뒤로 한 채 내년을 기약하는 목단처럼 열매가 익고 있거나...... ^^
파꽃이 피었길래 들여다보고 있자니 꿀벌 한마리가 날아드네요
파 꽃은 저렇게 막이 찢어지며 만개해서....
꿀벌의 도움으로 수정이 된 뒤
저 안에 알알이 까만 파 씨가 생깁니다 ^^
호두나무도 벌써 열매를 달았군뇨.
꽃마리도 한 무더기 ^^
보리수는 꽃에도 열매에도 점이 찍혀있어요
몇 송이가 아직도 꽃피우고 있는 골담초
뒷마당에선 이팝나무가 꽃 피우기 시작했는데
아직 밥이 덜 됐어요 ㅎ
바람이 불어서 촛점이 안 맞았네요, 봐주세요 ^^;
가장 먼저 열매를 맺은 매실은 벌써 많이 컸어요 ^^
또 다시 헷갈리기 시작한...벼룩나물?
복습 좀 잘 해야겠다는...;;
이것은 뽀리뱅이인가 고들빼기인가 씀바귀인가...
3지 선다형, 확률은 33.33%
...하지만 보기중에 정답없을 확률도 50% ㅡ _-;;
제 방 창문 아래 뒷뜰에서 까치밥을 찾았어요.
다른데선 뭐라고 부르는 지 모르겠는데, 저 어릴 땐 이거 먹기도 했어요 ㅎㅎ
시골에서 자라면 간식삼아 재미삼아 뜯어먹던 풀들 때문에
따로 교련에서 생존법을 배우지 않아도 먹는 풀과 못 먹는 풀을 어지간히 구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ㅎㅎ
까치밥을 손바닥에 올리고 두 손가락으로 눌러 짜 내서
저렇게 깨알같은 연두색 씨앗들이 나오면 한 입에 탁~~!!
더 영글면 못 먹어요,
딱 저렇게 연한 연두색일때 한 포기씩 감질나게 먹으면 재밌었는데...
꽃이 많이 피었으면 화관을 만들엇을텐데 많이 안 피어서 반지....
이제 화관을 쓰고 놀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토끼풀꽃 화관은 여자아이들의 로망!!
...손에 주름 관리 좀 해야겠다는... ㅡ _-;;
오늘은 대낮부터 나비 대신 나방을 만났네요 ㅎ
가끔 나비랑 차별받는 나방들을 보면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화랑곡나방은 싫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