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6. 21:23
바람이 불어오는 곳/산 넘고 물 건너
무조건 '이번 주말에 내소사 가자!!'하고 떠난 네 친구들....
계획? 없음
대책?? 그런거 모름 =_=;
일단 오밤중에 채석강 도착.
핸드폰 후레쉬와 버려진 나무젓가락을 이용해서 게 한마리 포획 성공 =_=;
컵라면에 넣어 먹을까하다가 컵라면이 없으니 방생 ㅋ
숙박계획도 안 세우고 대책없이 왔는데 일단 잠은 자야합니다.
지나가다 이쁜 펜션이 있길래.....
'오늘은 너로 정했다!!'
...근데 예약을 안 해서 근처 펜션단지에 전부 방이 하나도 없다고 퇴짜 =_=;
기름은 떨어지고, 주유소는 전부 문을 닫아서 할 수 없이 차에서 노숙....
...하기 직전에 간신히 방 하나 잡아서 풍찬노숙은 피할 수 있었....지만 이 웬 중고딩 수학여행때나 자는 곳 같은...;;
그래도 뒤편으로 보이던 갈대숲은 꽤 괜찮드만요,
주변에 폐 건축자재와 쓰레기가 없었다면 금상첨화 =_=;;
역시 대책없이 여행다니면 몸이 고생합니다 ㅋ
아침의 채석강.
강이 아니라 해변임미다, 오해 없으시길 =_=;;
채석강 말미잘과 같은 동네에 친구들인 고동, 따개비, 그리고 굴 ㅎ
간밤엔 멀리 보이는 리조트가 꽤 멋졌는데...
아침에 보니 역시 조명발 =_=;;
층층이 기암절벽 너럭바위들인데 물이 안 빠져서 하나도 안 멋져보일지도...;;
간밤에 물 빠졌을 땐 어두워서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지만
달이 떠오른 밤의 채석강은 정말 환상~!
춥지만 않았으면 누워서 시라고 한 수 읊조렸을 기세! ㅋ
눈을 채웠으니 배를 채우러 갑니다.
바지락 칼국수.
저건 3인분.
이 와중에 조갯살 낚시하는 얍삽함 =_=;
반찬은 심플하게~
그리고 아침부터 밀가리가 영 거북한 저는....
백합죽... ㅎㅎ
고소하고 담백하니 맛있어요 ^ㅂ^)b
...근데 전복죽도 아니면서 한 그릇에 만원... ㅡ _-;;
배 채우고 내소사 고고싱...
어휴... 전나무슾길은 사람이 많아서 못 찍었...;;
등산이 필요 없는 곳이라그런지 엄마품에 안겨 오는 아가부터
손녀딸 부축받은 호호할아버지까지 단풍구경하러 많이들 오셨드라구요 ㅎ
...등산준비가 필요없는 대신 내소사 갈 때의 준비물은 돈으로 준비하세요, 이천원입니다....
일인당 입장료... ^^;
사천왕상 지나 도착!!
휘유~~ 바위산과 붉은 단풍,
자연과 어우러진 절집이 멋지구리구리 합니다~
전 저 고목이 특히 좋더군뇨 ^^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 석탑도 당당하게 서 있고...
여기부턴 닥감~
똑딱이로 되는대로 막 찍어도 그림~!! ㅎ
...일괄보정했더니 이상하게 되버린 것도 많지만 따로 수정은 안 할랍니다, 전 게으르거든뇨!! ㅋ
대웅전앞에 익어가는 호랑가시나무열매.
...먹어도 되는건가... ㅡ _-^
절에 갈 때마다 꼭 보게 되는 게 있습니다.
바로 기와불사 하신 분들의 축원문인데요...
'꼭 올백맞고 강아지갖게 해 주세요! ←진짜 중요 ☆☆'
....불교는 생활속의 실천철학이라고 생각하기 땜에
부처님이 전지전능한 능력으로 소원을 들어주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왠지 이 소원은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네요 ㅎㅎ
임학태 박사님의 감자를 위하여~ ^^
글로벌하고 스케일 큰 축원
한국↔일본 우정영원과 세계평화....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그 전에 일단 청산할건 좀 제대로 하고...;;
저를 포함한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을 위한 축원.
감사합니다 ^^
어느 야빠의 소원
2011 기아타이거즈의 우승을 위하여!
...형님의 의대합격보단 왠지 기아 우승이 더 절실한 느낌 ^^;;
왠지 포편모드의 다짐
'세연이는 공부하기 싫지만 열심히 할께요'
싫어도 열심히 하는 세연이 파이팅~ ^^
그리고 지구촌 축원문
인도네시아에서 사업하시는 분의 사업번창 기원문부터
크메르어(??), 달마도, 연화도, 그리고 영어와 중국어;;
...세종대왕님 사랑합니다 ^^;;
마지막은 어느 나무의 기도.
성불하세요 ^^
물확속에 동전 하나하나마다 기원이 담겨 있겠죠?
약수 한 잔 하고...
떠나기 전에 한번 돌아봅니다.
화려한 단청이 없는게 오히려 단풍속에서 더 화려한것 같아요ㅎㅎ
물레방아 지나 샛길쪽으로 빠져봅니다.
승탑(부도)들.
지나온 길 한번 더 뒤돌아보고...
이제 끝.
눈 내리면 한번 더 와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