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게 남는거/레시피 그런거 없엉

벙구나무(엄나무) 새순 부침개

R.E.L 2010. 5. 5. 21:16

뾰족한 가시가 있는 엄나무는 다른 말로 음나무라고도 하지요.
하지만 즈이 동네에선 벙구나무라고 한답니다.

오랫만에 본가에 왔더니 어릴적 제 키보다 작았던 집 옆 벙구나무는
어느새 제가 한껏 손을 뻗어도 가장 낮은 가지에 닿을까말까할만큼 커 진 채 새 순을 내밀고 있더라구요.

봄철 새 순 음식들처럼 벙구나무 새순 부침개도 딱 이맘때즈음만 맛볼 수 있는 음식입니다.
새 순이 나기 시작하면 하루하루 다르게 잎이 펴지면서 억세지기때문에 새순 따는 타이밍이 중요해요 ㅎㅎ

어제 집에 와서  새순 올라온거 보고 오늘 따려고 나가보니 그 새 좀 더 퍼졌더라구요 ^^;;





준비물> 우선 부침개니까 기름이랑 밀가루 하고 간 해야하니까 소금 한 꼬집정도..... 

그리고 특별히 준비할건 따로 없지만 이 두개 정도는 있어야합니다.


 



1. 새 순이 올라오기 시작한 벙구나무







2. 집에서 키운 닭이 낳은 신선한 달걀

....며칠전에 저 달걀의 형들이 오골계 병아리가 되었습니다 ㅡ _-;;





어쨋든 재료 -끗-


누구나 집에 이 정도 재룐 있잖아요?? 훗~ 








바닥에 벽돌 쌓아놓고 손 뻗어서 연한 새 순만 따서 준비합니다.








계란+물+밀가루+소금 쉐킷쉐킷해서 새순 투하!!



...오늘따라 왜 집에 박력분밖에 없는거냐...OTL





 


어쨌든 잘 섞어서 팬에 기름두르고 부쳐냅니다.







-끗-

참 쉽죠읭? 



..가시 찔릴가봐 조심조심 손에 닿는 것만 땄는데 저거 한 장 부치니까 없....흑흑흑 ㅡ_ㅜ

엄마가 ' 난 이거 한점만 먹을란다'하시더니 반은 넘게 드시고... 늦게 들어오신 아빠도 가세...;;


내일 또 따야되는데 의자 놓고 올라가얄까봐요;;

 




이십년도 더 전에 벙구나무 옆에 심은 은방울꽃이 올해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방울을 달았더군요.

우리도 끈질긴 사람이 되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