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게 남는거/여기서 먹었어
비오는 화이트데이, 동서양 면느님의 조화
R.E.L
2010. 3. 15. 22:26
화창한 일요일...이고싶었지만 비왔던 일요일 ㅡ _-;;
그래도 휴일이라 또 돌아다녀봅니다.
일요일엔 왠지 분식인가요?
63번 타고 지금은 송도로 이사간 인천대 제물포 캠퍼스 앞에 내립니다.
빈 건물이라 그런가 비오는 날 보니 왠지 을씨년스럽더군뇨;;
목적지는 이곳.
메밀우동 먹으러 왔어요.
시멘트 수돗가가 잇는 입구부터 왠지 향수를 불러일으키네요 ㅎ
24시간 영업에 면은 무제한 공짜!!
후한 인심 바람직합니다 ^^
메밀우동이랑 메밀비빔, 그리고 계란말이 김밥을 부탁하니 주문받으시는 분께서 주방을 향해 우렁차게 외치는 그 한마디,
"우비계란말이!"
그리고 1분만에 등장한 우...
메밀우동입니다.
이건 비...
메밀 비빔면이고요...
계라말이까지 한 세트 완성~
이게 손님들이 가장 많이 드시는 세트인 듯요.
메밀 비빔에 나오는 국물인데 보기엔 허옇지만 약간 매콤한 맛도 있어요.
김치가 은근히 맛있던데 저렇게 테이블마다 산으로 쌓아두고
접시에 자기 먹을만큼 덜어먹어요.
일하시는 분들이 테이블사이를 분주히 돌아다니시며 김치가 떨어진 테이블이 없게 얼른얼른 채워주시더라구요.
대신 김치랑 단무지는 덜어놓고 남기면 벌금 천원!!
우동 위에 튀김 부스러기(??)도 큰 통에 가득 들어있어서
양껏 취향껏 넣으면 먹을준비 완료!
테이블 그득한 이 맛있는 음식들 모두 합쳐 9500원!!
만원의 행복이네요 ^^
국물은 구수하고 면발은 굵어요.
고등학교때 학교 앞 분식집에서 많이 먹었던 계란말이김밥,
초고추장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ㅎㅎ
매콤새콤한 메밀비빔.
비빔면은 면발이 살짝 더 가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0.1초 하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싹싹~
먹으면서 보니 면을 계속 뽑아서 삶고 또 삶고...
손님도 정말 많은데다가 테이블 회전도 엄청 빨라요.
일요일이라 그런지 가족단위 손님도 많고... 아아들은 주로 메밀 짜장면^^
매운 입 달래려 후식으로 꽁짜 아이스크림 하나 물고 밖에 나왔어요.
주변에 별 게 없는 곳인데
주차된 저 차들이 대부분 일부러 여기 찾아오시는 분들이 몰고 오신듯...
저도 몇번 더 올거 같네요 ㅎ
배부르니까 인천역에서 내려서 차이나타운 한바퀴 삥 돌아서 동인천까지 걸어갔어요.
갑자기 바람 세지고 빗발이 굵어져서 우산 하나쓰고 가느라
손등에 빗방울이 다 튀어서 어찌나 춥던지 ㄷㄷㄷ
'고지가 바로 저기다~~'를 외치며 후다닥 들어간 프렌치빌.
이런 날엔 카페에서 늘어져있기가 제격이죠~
차 하나에 케익이 하나씩 딸려왔어요.
피라미드 같이 생긴 것이 초코케익인줄 알았는데 속은 상큼한 맛!
제껀 캐모마일.
부드러운 맛과 편안한 향이 좋아요 (^ㅂ^)b
수색이 참 곱죠잉~?
제대로 된 초콜렛이 박힌 초코케익.
위에는 땅콩이, 속에는 헤이즐넛이 들어있어요.
한 입 드시고 같이 늘어져보아요~~
비오는 창 밖 구경하면서 늘어져 있다보니 두시간이 후다닥...;;
저녁은 대충 건너뛸까 하다가 크림파스타먹고 싶대서
연수네거리쪽 소렌토 갈려다가 발견한 파스타집.
가게 이름이 파스타길래 파스타 팔 거 같아서 모험삼아 들어와봤어요 ㅎ
왼쪽이랑 오른쪽이랑 서로 통해 있는 같은 집.
주문하고 기다립니다.
코르크마개 수저받침 아이디어가 좋네요.
집에서 해보기로 했어요 ^^
유리잔이 걸려있는 저 중앙 구조물을 중심으로 건너편은 주로 커피와 와인이 중심이 된 카페분위기.
주방이 중앙에 있어서 양쪽 주문을 다 해결하는 듯.
규모가 크진 않지만 테이블마다 무릎담요를 비치해 둔 센스!
구석구석에 아기자기하게 뭐가 있어요.
차 주문하면 저기서 꺼내서 타 주는거려나...? ㅡ _-^
제가 앉은 구석탱이자리 벽면.
뭔가 살짝 탐나는 인테리어 조명등까지 다 보고나니 음식 나오네요.
게랑 새우가 들어있다더니 게는 어디 갔는지 모를 크림 스파게티.
뭐 이름은 따로 있던데 까먹었시요 ㅡ _-;;
발사믹 식초와 살라미로 만든 샐러드.
작은 살라미로 만들 줄 알았는데 큰 걸로 나와서 당황 ㅋ
오이없는 피클은 대략 좋지 않타!!!
둘이 갔는데 마늘빵 하나만 주는 것도 좋지 않타!!!
캔 사이다 주면서 그래도 레몬이라도 띄워주는 노력은 가상하다!
전체적으로 맛은 나쁘진 않았어요,
다만 양도 그렇고... 뭔가 살짝 살짝씩 아쉬운 부분이 있는 정도랄까나...
부가세 별도가 아니란건 맘에 들지만
가격이 1,2천원정도씩 내려가거나 내용물 업그레이드가 된다면 자주 찾을지도요....
생각해보니 하루종일 면만 먹은..... ㅡ _-;
하지만 면느님은 관대합니다,
오전엔 동양면이었으니 오후엔 서양면도 괜찮지 않을런지요? ^^;;
-덤-
화이트데이라고 초콜렛도 받았어요,
같이 마트갔다가 초코렛 사줄테니까 먹고싶은거 다 골르라고하길래 후딱 집은거...
이것이 레알 초콜렛 ㅋ
아름다운 가게의 공정무역 초콜렛.
It's 레알이군뇨.
맛은 다크초콜렛이라 쌉쌀해요 ㅎㅎ 생크림 넣고 생초콜렛 만들면 좋겠네요 ^^
-염장-
화이트데이 진짜 선물은 이거.
면허 따라고 운전면허학원 등록해주더라능...
면허 따면 차도 사준대요, 캐모마일이랑 페퍼민트... ㅋ
대신 한번에 못 붙으면 학원비 회수 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