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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을 꿈꾸는 시시한 사람의 소소한 이야기 - Seas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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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매화가 막 봉오리에서 피어나고 있을 때 처음 가 보고
나중에 꼭 다시 와보려 벼르고만 있던 매화마을.

비가 올거라는, 최악의 황사가 찾아올 거라는 기상청의 저주를 뚫고
화창한 봄날에~ 코끼리 아저씨가~ ...는 아니고 
어쨌든 일기예보를 무사히 피해서 9년만에 다시 가게 되었습니다.






당일치기 일정이라 아침(...이라고 쓰고 꼭두새벽이라고 읽는다;;) 일찍 시청역에서 출발합니다.
1호차의 위엄 ㅋ







아침은 편의점 세모김밥과 보리차맛이 나는 휴게소 아메리카노.








커피탓인지 잠도 안 자고 멀뚱멀뚱하는 사이 전주까지 왔네요.
전주역 처음 봤는데 참 멋지게 생긴 듯~









또 멀뚱멀뚱하다가 정신차려보니 어느 덧 매화꽃길을 걷고 있었어요 ㅎ
매실농원 입구 도착~







한 쪽에선 부지런히 매화강정을 만들고 계시고....








또 한 쪽에선 부지런히 포장하고 계시고...








그 와중에 매실 아이스크림에 꽂혔어요 ㅋ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같으면서도 새콤달콤하니 맛있네요,
가격의 압뷁(2500원;)이 좀 있지만 ^^;;








수많은 매실들을 품고 있는 고추장 된장 매실짱아찌 항아리들.
삼천여개라고 하네요.







정성스레 관리를 해서인지  하나같이 반짝반짝 빛이 나요.








항아리마다 그득차 있겠거니 상상하면 그저 보고만 있어도 배 부르겠다능 생각이....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은 먹는거 아니겠냐능?
줄 서봅니다.








파전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매화마을이니까 매실소스 비빔밥!








끝없이 생기는 줄때문에 쉴 틈 없이 척척척!!








다 찍어놓고 나중에 화밸조정을 했더니...;; ㅡ _-;;

어쨌든 내용물은 그냥 평범한 비빔밥.









강된장입니다만....
상상 그 이상으로 짠 된장;;

복불복하기 좋은 맛입니다 ㅋ








테이블마다 미니 항아리가 있어요.








된장국이랑, 김치 두 접시까지 해서 요렇게 오천원.








매실고추장을 품고 있던 항아리였습죠.









일단 적정량의 고추장 투하








비빔밥은 역시 젓가락으로 쉐킷쉐킷~










그리고 피니쉬 인증.
잘먹었습니다~~




먹었으니 이제 슬슬 매화길따라 산책합니다








동백도 피었네요.
...근데 사실 이파리보고 동백인줄 알았는데 이런 동백은 첨봐서 +_+; 

식갤에 정체 문의를 좀 해봐야겠다능..;;







날이 따뜻하니 산택나온 거위 발견!!






...^^;;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 매화가지 사이로 
푸른 섬진강 흰모래사장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교묘하게 매화가지 사이로
길게 꼬리물고 서 있는 관광버스와 축제용 천막들을 다 가려버렸어요 ㅋ







황사에 비온다더니 날만 좋습디다~~

기상청은 오늘도 틀렸네요 어쩜좋아~  ....이런건 틀리는 게 더 나은지도... ^^;









백매화.
꽃받침이 분홍색입니다.








청매화.
꽃받침이 연두색이예요.








이건 홍매화.









겹꽃이네요.








따다다다닥~~








아직 또글또글한 봉오리만 맺힌 가지도 곧 물이 올라서 이렇게 활짝  피겠네요~









야생동물도 사네요, 매화산 다람쥐 ㅡ _-;;








높은곳에 올라서 보면 천지 사방이 매화꽃입니다.

별유천지 비인간, 무릉매원이네요 ㅋ







중간중간 왕대숲이 몇 군데 있는데,
원래 매화나무를 심기 전엔 대숲이었다고 하네요.








중간중간 굴을 파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벗굴이라고도 써 있고 벚굴이라고도 하던데, 섬진강 하구에서 잡히는 강굴인데 엄청 큽니다.

가이드언니가 장이 튼튼한 사람만 먹는게 좋을거라고 미리 경고;;를 날려주시더라는...








가장 큰 이 대숲은 디씨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세상이 뭐라든 나는 나, 장승업이요~~아햏햏~'의 취화선에서 배경으로 쓰인 곳이라네요.

대숲길 한번 걸어보려 했으나 길을 잘못들어서 엉뚱한 길로 나와버렸...;;








축제 마지막날이라 곳곳에서 행사를....

제비몰러 나오시는 언니들.









이 초가집은 임권택 감독님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의 세트장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주점이라네요;









마지막으로 전경 한번 더 봐주고...









새가 있길래 순식간에 화조도 촬영;

근데 무슨 새 인가요?? 직박구리?? ㅡ _-^










동네 골목골목지나 내려오면서 발견한 정겨운 집.
어릴때 살던 집 생각이 나네요 ^^;
지붕 한 가운데에 매달린 위트있는 거북이 ㅎ







발물레 돌려서 도자기 빚는 것도 좀 구경하고...
하동 화개장터로 이동했어요.

사실 장터구경보다는 점심시간 개념.






소설 토지 때문에 동네 이름도 토지면인건지...
토지 초등학교, 토지 우체국등등을 지나 도착한 쌍계사 입구쪽 식당.
컵에도 서희와 길상이가 그려져 있지만 길상이 영문이름은 사실 잘 보면 '길샹'이라능;;








스피디하게 나와주는 반찬들.








매화마을이랑 가까워서인지 매실짱아찌가 나와주네요, ㄳ~~









도토뤼야 도토뤼야 도르디리따라따~♬
묵이돼버린 너는 도토뤼~







도라쥐야 도라쥐야~  도르디리따라따~....;;







뜬금없는 해조류;;

톳인가요 ㅡ _-^









김삿 갓김치 ㅋ









기타등등 익숙한 반찬들 속에 임맛 돋궈주는
봄 머위된장무침.



여기서 퀴즈 : 짜장도 먹고싶고 짬뽕도 먹고싶은데 밥도 땡긴다면 선택은 볶음밥에 짬뽕국물.

그렇다면 재첩국도 먹고 싶고, 재첩회도 먹고 싶은데 밥도 땡긴다면??








정답 : 재첩 비빔밥에 재첩국물








재첩숙회입니다.
재첩비빔밥은 여기에 밥을 넣어 비벼먹는거지요 ^^

가이드님이 뭐 먹을지 고민하지 말라고 알려줬어요 ㅋㅋ








뽀얀 궁물속에 재첩이 가라앉아 있어요.








한 상, 재첩비빔밥 칠천원.








뽀얗게 우러난 섬진강 재첩국 한 술 떠 주고~








오늘 비빔밥만 먹네요 ㅋㅋ

그래도 맛으로만 따진다면 매실소스 비빔밥보다 재첩비빔밥에 한표 더 주고싶습니다~








이쪽이 참게탕이 유명하다던데 전 참게장을 더 좋아해서... ㅡ _-^

눈으로만 먹고 화개장터 한바퀴 둘러보러~









이것이 바로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아랫마을 하동사람과 윗마을 구례사람이 닷새마다 어우러져 잔치벌이던 화개장터는 이제
5일장이 아니라 상설시장이 됐구요,
보기엔 그냥 시골장터....맞아요 ㅡ _-;;

약초가 특화됐달까....

있있야 할거 다 있구요 없을건 없다더니  
있는거 보다 없는게 더 많았던 화개장터 ㅋㅋ




이제 구례 산수유마을로 출발!



....20분남짓한 거리를 40분이 넘엇는데도 다 못 들어가서....;;

상위마을까진 못 올라가고 산동마을에서 하차~








저 위쪽 언덕 밑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가이드언니가
'좀 걷긴해도 아래쪽 마을이 계곡도 있고 돌담길 사이가 예쁘다'라고 해서 낼름 아래로 내려왔는데
다른 분들은 아무도 안 내려오시더란....;;

결국 다른 분들은 대부분 자유시간 1시간 중에 15분만에 도로 차로 올라와서 그냥 서울이나 가자고 하셨다는데 
즈이만 제대로 재미나게 보고 놀고 왔다능; 






암튼 주차장쪽에선 잘 안 보이는 대형 산수유꽃 조형물!







몇십년 묵은 산수유가 해마다 저렇게 꽃을 피워대도 딸 사람이 없다는 고령화 마을... ;ㅂ;
청년회장님이 예순이 넘으셨다네요;;


 





동네 어귀부터 시작해서 골목골목 정원수가 다 산수유 노목입니다.








우리나라 산수유 수확량의 70~80%를 담당하던 곳이라고 하네요.








생강나무 꽃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생강나무꽃은 생강냄새가 나고,
수피도 좀 더 보들보들 하다고....
생강나무 뿌리가 우리가 먹는 생강은 아니예요;;;







여기서도 의도치않은 화조도 촬영;;

넌 무슨새니??





대문앞에 묶여서 꼬리 흔들며 애교떨던 개랑 놀아주기.






개가 사람가지고 놀았습니다 ㅡ _-;;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봄 햇살은 한때 문학소녀의 가슴을 다시 울렁이게 하는 힘이 있네요 ㅋ







왠지 와보라고 유혹하는 길.









하늘아래 꽃과 내가 있을 뿐.




구레 산수유마을은 급격한 노령화때문에
이제 가을에 산수우가 익어도 딸 사람이 없어서 그냥 놔 두시는 경우가 많대요,
심지어 관광객들 보고 가끔 따 가라고 할 정도...;;

지금은 눈으로 호강하지만 왠지 이런 마을이 점점 없어질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눈물이... ;ㅂ;



산수유꽃까지 실컷 보고 봄바람 실컷 맞고 자외선도 듬뿍 쐬면서;;
핫도그 하나 입에 물고 서울행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역시 핫도그에서 설탕이냐  케찹이냐는
짜장과 짬뽕만큼이나 선택하기 어려운 문제인 거 같아요;;

그래서 항상 둘다!! ㅋ



봄햇살에 벌겋게 탄 얼굴의 화끈거림만큼
마음도 발그레하게 상기된 즐거운 봄나들이였습니다.






- 덤 : 사진찍기의 좋은 예 나쁜 예







좋은 예 : 예쁜 배경 앞에서 사진찍기를 부탁받은 경우 정성들여 찍어준다.








나쁜 예 : 사진이 잘 안 나왔을 경우 카메라탓을 하며 카메라 주인이 사진을 확인하는 사이에 얼른 도망온다 









절대 하지말아야 할 예 : 망원경만한 렌즈를 달고 있으면 나의 멋진 사진을 위해 출입금지 팻말이 있거나 말거나 금줄을 넘어 아무데나 막 들어간다. 



츠~암 쉽~죠잉?
posted by R.E.L